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평년보다 일찍 채집돼 일본뇌염 주의보도 2주가량 빠르게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채집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3~11월)을 통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한다.
올해 주의보는 작년보다 2주 정도 빨라졌다.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 부산, 전남 등 남부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이전보다 2.3~2.6도 상승한 탓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을 하고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가급적 밝은 색 계열의 긴 바지와 긴 소매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며, 모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 모기 회피 및 방제 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성인도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유료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도록 질병관리본부는 권장한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