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민 10명 중 5명은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줄서기 및 대기시간이 가장 불편하다’고 했다.
도민의 82%는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했고 종교시설과 PC방·노래방·클럽형태업소 등 3대 업종에 대한 밀접집회제한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무려 93%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심리적 방역, 마스크 구매 실태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26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도민의 59%가 일상생활 속에서 불안, 초조, 답답함, 무기력, 분노 등의 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71%)과 70대 이상 노년층(74%)에서 더 높았다.
우울감의 원인으로는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22%),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20%), 소득·지출 감소에 따른 스트레스(19%) 등이 높았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시행으로 주변사람들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정서적 소통’ 부족을 호소하는 도민도 55%나 됐다.
공적 마스크는 도민의 절반(50%)이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구입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줄서기 및 대기시간(38%), 약국에 확보된 마스크 수량부족(14%) 등을 지적했다.
도민 82%는 경기도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의 137개 종교시설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93%가, PC방·노래방·클럽형태업소에 대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은 절대 다수인 93%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곽윤석 도 홍보기획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통부족과 감염 불안으로 도민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재난심리지원단 활동을 통해 도민의 심리안정과 치료 등 보건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경기도는 지난달 9일부터 도민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한 ‘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하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요원 포함 700명으로 구성된 ‘재난심리지원단’(1577-0199)은 24시간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속적 사례관리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