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질병에 대해 무심하며 특히 짐승의 질병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는 동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성격이다.
대개 말 못 하는 짐승들은 고통이 극심하지 않는 한 자기가 아프다는 것을 표현할 줄 모르는데 이렇게 짐승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그들이 아프지 않기 때문이라고 믿는 것 같다.
어쨌든 단순한 초심자일지라도 그 짐승이 매우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그들은 무심하게 버려둔다.
아픈 고양이나 다리를 절룩거리는 개나 상처 입은 새를 길에서 보게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작대기나 돌멩이로 그 짐승을 죽을 때까지 툭툭 치는 것을 흥밋거리로 생각한다. (집문당 刊 ‘대한제국멸망사-제2장 민족’ 5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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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