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교수님께 온 야동이…” 에타 난리난 카톡

입력 2020-03-26 04:34 수정 2020-03-26 05:21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이던 한 대학교수가 개인 메신저로 음란물을 전송받는 장면이 학생들에게 포착돼 논란이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전날 한국외대 A교수의 강의 영상에서 등장했다.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에 띄워놓은 강의자료를 공유하는 동시에 목소리만 따로 녹음하는 식의 사전녹화 강의였다. 모든 학생이 A교수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때 A교수의 PC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창이 짧은 시간 노출됐다. 바로 여기에 A교수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송받은 음란물 추정 영상이 여러개 담겨있었다.

당시 A교수는 해당 영상을 재생하지는 않았고 대화창을 내린 후 수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상황을 목격한 일부 학생들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관련 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한 학생은 “강의 시작 6분쯤 카톡 알림음이 울리더니 카톡창이 떴다”며 “상대방이 교수에게 ‘야동’을 보냈고, 그 위로도 영상이 3개쯤 있었다”고 썼다. 이어 “처음에는 광고라고 생각했는데 성행위 모습이 담겨있었다”며 “교수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창을 내리더라. 순간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등장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A교수는 공지글을 통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로 수업 파일에 오류가 발생했고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성평등센터 등 학내 기구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A교수에게 정확한 사건 경위를 듣고 징계 수위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