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전날 공천 뒤집은 통합당…민경욱도 재검토

입력 2020-03-25 19:48 수정 2020-03-25 19:53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국민일보DB

미래통합당이 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후보가 확정된 일부 지역을 뒤흔들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가 공천을 취소한 지역 4곳 중 2곳의 후보를 다시 정했고, 남은 2곳에 대해서는 최고위에 추천을 위임했다. 민경욱 의원이 공천을 받은 인천 연수을도 재논의 대상 지역에 올랐다.

통합당은 25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들 4곳은 앞서 최고위가 후보자의 경쟁력, 신상, 경선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지역이다. 재의 요구에도 공관위가 원안을 고수하자 최고위가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후 공관위는 부산 금정에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경북 경주에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재공천했다. 앞서 경선을 포기했던 원 전 구청장과 경선에서 졌던 김 위원장이 기사회생한 것이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기 화성을과 의왕·과천 공천에 대해서는 최고위의 무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위임한다”며 “청년 공천을 통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고 했지만 좌절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 경기 의왕·과천은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공천을 받았었다. 이날 공천이 취소되자 이 전 공동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조차 확보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조직을 따르고 희망을 갖고 노력하겠느냐”고 반발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홍보물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민경욱 의원의 공천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공관위는 민 의원 추천 무효와 함께 경선 상대였던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하는 안을 최고위에 올리기로 했다. 민 의원은 선거 홍보 자료에 국회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을 통과된 것처럼 적어 선관위로부터 허위 사실을 적었다는 결정을 받았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달 28일 인천 연수을 현역인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이곳에 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하지만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해 민 의원과 민 전 의원이 지난 22~23일 경선을 치렀고, 24일 민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으나 하루 만에 또 뒤집힌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희정 김이현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