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06명(8.9%↑) 증가해 2만7017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3명 증가해 2077명이라고 보건부는 발표했다. 이란의 일일 사망자 증가수는 지난 나흘간 12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닷새 만에 다시 140명 이상이 됐다.
누적 완치자는 9625명으로 완치율은 35.6%를 기록했다. 이란의 코로나19 완치자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란 정부는 그간 도시 봉쇄나 국내 여행 제한, 통행 금지 등 강제 조처를 하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더 강력한 조처를 시행할 방침이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에서 이동 제한 조처를 강화하는 문제를 장시간 논의했다"라며 "더 엄격한 이동 제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기울었고 보건부가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조처는 도시 간 이동 제한과 야간 통행금지령이 될 수 있다"라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는 시점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