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美 배터리 공장도 멈춰섰다

입력 2020-03-25 17:51
LG화학 미국 미시건주 배터리셀 공장. LG화학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한국 기업의 미국 배터리 공장도 ‘셧다운’(가동중지)됐다. 유럽의 타이어 공장도 가동이 중지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미국 미시간 공장이 멈춰섰다.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은 25일부터 3주간 가동을 중지한다고 LG화학이 25일 밝혔다. 삼성SDI의 미시간주 오번힐스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도 3주간 문을 닫는다.

이같은 조치는 주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3일 미시간주 주지사는 핵심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의 이동을 3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주 정부 지침에 맞춰 직원들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받지 않았다. 유럽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헝가리의 한국타이어 공장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임직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선제적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유럽 완성차 공장들도 가동을 일시 중단해 공급 차질의 가능성은 낮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외 전체 생산량의 18%인 1800만개의 타이어를 매해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헝가리 TV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의 TV공장을 27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내 TV 생산 공장이 모두 멈췄다.

LG전자는 지난 23일부터 폴란드 가전 공장의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가동 라인 수를 줄였다. 축소 운영은 27일까지 예정돼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