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유럽이나 미국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방역 당국이 “입국자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답했다.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필요성을 제기하는 언론이 많다”며 “해외입국자 85~90%가 내국인, 유학생과 해외주재관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검역단계에서 철저히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와 교육, 홍보를 진행하겠다”며 “국내에 들어온 해외 여행자들은 대부분 경증이거나 초기 단계에서 감염력이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가격리를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또 “전 세계 환자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유럽을 거쳐 미국도 어제 1만명 신규환자 증가했다”며 “이런 유행이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까지 확산되고 있어 전 세계 대유행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유입 차단 위한 검역과 자가격리 등을 철저히 해 지역사회 감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명 중 51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전체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해외 유입 사례는 34건이다. 내국인이 28명이고 외국인이 6명이었다. 지역 사회에서 확인된 해외 유입 사례는 총 17건이고, 이중 내국인이 15명, 2명이 외국인이다.
전날 미국지역 입국자의 90.1%, 유럽지역 입국자의 83.4%는 내국인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정부는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