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설치류가 전파하는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한 명이 숨진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과도한 공포와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이미 20여 년 전 중국에서 백신이 개발됐고, 사람 간 전염도 보고되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중심으로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한타바이러스까지 발생해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왓츠앱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된 수많은 글이 올라와 있다. 대다수가 공포를 부추기는 내용이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최근 중국에서 갑자기 사망한 한 남성이 뒤늦게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윈난(雲南)성 출신 노동자 톈(田)모씨가 지난 23일 버스에서 갑자기 사망했고,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한타바이러스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였다.
하지만 인디펜던트는 “왓츠앱에 퍼지는 가짜뉴스가 지나치게 허황되고 과장됐다. 한타바이러스가 위험군의 바이러스인 것은 맞지만 코로나19에 비교될 정도로 위험하거나 전염성이 높은 것이 아니고 새로운 바이러스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인디펜던트는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이미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을 두려워하는 대중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6년 한국 한탄강 유역에서 최초로 발병한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통해 전파된다. 발열·출혈·신장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람 간 전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백신도 이미 20여 년 전 개발돼 시판되어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