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확정…‘2기 체제’ 과제는

입력 2020-03-25 16:28 수정 2020-03-25 16:46

손태승(사진 왼쪽 두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로서 2023년 3월까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선 손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IMM프라이빗에쿼티·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6대 과점주주(24.58%) 및 우리사주(6.42%)가 찬성표를 던졌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17.25%)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연임 반대표를 행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2기 체제’에 들어선 손 회장 앞에는 수많은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먼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중징계 결정과 관련해 법적 송사를 벌이고 있는 금융 당국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DLF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중징계를 받은 금융회사 임직원은 3년 간 재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손 회장은 행정소송과 함께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은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금감원은 늦어도 27일까지 서울행정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에 항고장을 서울고법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징계 결정의 계기가 된 DLF 사태의 뒷수습도 손 회장의 과제다. 금융 당국의 배상 결정에 따라 DLF 손실 고객들에 대한 배상 작업에 착수했지만 법적·도의적 책임을 묻는 여론은 여전하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불완전 판매 혐의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손 회장은 주주총회 연임 직후 첫 행보로 전날 정식 취임한 권광석(사진 오른쪽 두번째) 우리은행장과 함께 서울 남대문시장 지점을 방문했다. 남대문 시장 소상공인 등 300여명의 소상공인이 신청한 1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 현황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이어 그룹 CEO들을 화상 회의로 소집해 ‘비상경영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장 경영’과 ‘비상 경영’이 손 회장의 스타일”이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