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DMZ 평화의 길’ 140억원 본격 투자

입력 2020-03-25 15:58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해 시범 개장한 도보여행길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올해 본격 개발된다. 정부가 140억원을 들여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편의시설과 7개 새 테마노선을 조성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총 526㎞ 길이 DMZ 평화의 길 일반노선을 정비하고 추가 테마노선을 조성하는 데 140억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반노선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마을길, 자전거길 등 기존 길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이어 만든 보행길, 테마노선은 일반노선보다 북한에 더 가깝고 도보와 버스노선이 결합한 길이다.

일반노선 정비의 경우 걷기 위험한 구간을 정비하고 군사 보안에 필요한 CCTV를 설치하는 데 주력한다. 또 폐교와 마을회관, 군부대 미활용시설을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여행 거점센터로 재단장한다. 지난해 김포 고양 파주 화천 양구에 이어 올해는 강화 연천 철원 인제 고성에 거점시설을 짓는다.

동시에 새 테마노선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해 고성 철원 파주에 이어 올해 강화 김포 고양 연천 화천 양구 인제에 테마노선을 조성할 계획이다. 접경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개방한다.

아울러 DMZ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통합브랜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통합브랜드는 거점센터와 안내표지판, 기념품, 특산물 등에 새길 예정이다. 행안부는 “지자체별 특징을 반영해 통합브랜드가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MZ 평화의 길 사업은 정부가 남북평화 촉진과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19~2022년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다. 전 구간을 세계적인 명품 도보여행길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행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등 7개 관계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지역주민, 걷기 동호인 등 다양한 국민들이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최종 후보 노선을 선정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