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경기도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1987년 개관한 삼성종기원은 삼성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이 부회장은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서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과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선행 기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등이 배석했다. 황 사장은 지난 1월 김 부회장으로부터 종기원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종기원은 삼성이 미래 준비를 위한 기초 연구와 핵심 원천기술의 선행 개발을 맡고 있다. 현재 17개 연구실(Lab)에서 1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미세먼지연구소의 추진 전략도 살펴봤다. 이 연구소는 매년 반복되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종기원 내에 설립됐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장 경영을 강화하며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3일 구미사업장,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업계 최초로 D램에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이 공정으로 생산한 1세대 10나노급 DDR4 D램 모듈 100만개 이상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함으로써 평가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내년 성능과 용량을 높인 4세대 10나노급 D램(DDR5, LPDDR5)을 양산함으로써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평택 신규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증가하는 차세대 D램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