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주 ㈜에스디랩코리아 대표 “기존의 방역 시스템 한계 봉착…‘물리적 살균’ 새로운 기준 될 것”

입력 2020-03-25 14:40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3차 유행'을 차단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첫 환자를 시작으로 ‘1차 유행'이 벌어졌다.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차 유행'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3차 유행이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창주 ㈜에스디랩코리아 대표는 3차 유행을 막기에는 기존의 방역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역의 맹점은 지속성이 없는 것”이라며 “내성을 계속 키우며 변종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화학적 살균’은 한계에 부딪혔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화학적 살균이 아닌 물리적 살균을 통해 장기간 바이러스 살균이 가능한 제품출시로 의학계와 방역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창주 에스디랩코리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코팅으로 3개월 이상 항균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화학적 유해성이 적은 ‘물리적 사멸’이 방역의 기준이 되리라 본다"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에스디랩코리아 제공.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2016년도에 미국에서 개발된 지속력이 강한 항균코팅제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검토를 시작했다. 항균코팅이 된 표면위로 나노입자의 스파이크가 형성돼 바이러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신개념 제품이었다. 당시 국내 상황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환경부의 규제가 상당히 강화됐었다. 국내 인허가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허가를 받았고 현재 공간코팅서비스는 지난해 말 출시해 병원 및 공공시설에서 방역을 진행 중이다. 스프레이형 항균코팅제와 항균패션마스크는 3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스디랩코리아의 핵심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차별화’이다. 기존 소독제, 살균제 대비 명확한 차별적 요소들이 큰 장점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사멸해 화학적 유해성이 매우 적은 동시에 장시간 항균력이 유지된다는 점은 이전의 제품, 이전의 방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요소이다.
또 하나는 우리기술의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다.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믿는 가치를 끊임없이 알리고 설득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질 않았다. 그러나 에스디솔루션의 가치를 믿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 해준 팀원들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 팀원들과 공유할 것이다.

-주요 사업계획을 전한다면.
3가지 영역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앞서 설명한 물리적 사멸 원리를 제품과 서비스브랜딩에 담았다. SD(Spike Defender) 솔루션과 SNOW(Spike Non-Woven fabric)가 바로 그것이다. SD표면항균코팅제와 SNOW 항균패션마스크는 B2C에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다. 3월 말 출시 예정으로 손쉽게 개인이 구매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항균마스크의 재료인 SNOW 항균원단은 중국 광둥성 위생건강위원회와 광둥성 과학기술청에서 코로나19 감염예방 치료기술 및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효력이 확인돼 지속형 항균 마스크 생산 자료로 도입이 결정됐다. 병원 및 공공시설 항균코팅서비스(SD999) 역시 주력 사업이 될 예정이다. 현재는 병원이 주요 고객군 이지만 감염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 외래안심지료소, 선별진료소, 엘리베이터 등), 인천공항 싱가포르항공 라운지, 싱가포르항공 서울 본사 등이 향균코팅서비스를 통해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개학을 앞둔 학교 및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지하철, 버스 등으로 방역서비스의 범위를 확대 시켜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방역시스템 전반에 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한 번 코팅으로 3개월 이상 항균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화학적 유해성이 매우 적은 ‘물리적 사멸’이라는 새로운 방법이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방역의 기준이 되리라 본다. 내성을 계속 키우며 변종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화학적 살균’으로는 한계에 부딪혔음을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배우고 있는 셈이다.
안전한 항균 공간 또는 소독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치는 지속성이 있을 때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러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수 없는 시험실 테스트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가 그 근거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방역작업의 가장 큰 위험요소 또는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전한다면.
기존의 소독방법은 표백제 성분의 락스 등을 물에 희석해 사용한다. 소독하는 그 순간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속성이 없다. 항균 지속성이 없다는 것은 하루 이틀 후에는 다시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매일매일 수시로 소독하고 청소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피로감과 비용의 부담감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물질과 새로운 방법에 의해 개선이 될 수 있다면 위와 같은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리라 예상한다. 정기적으로 사후방문관리까지 실시해 24시간 365일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과 환경제공을 목표로 한다.

-향후 계획을 전한다면.
사업을 시작하고 최근까지도 새로운 물질과 새로운 방법의 살균‧항균에 대한 인식부재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이 죄송스럽지만 인식의 변화를 위한 그 시작이라고 생각이 된다. 감염은 예방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감염관리데이터를 통합관리해 체계적인 감염관리 솔루션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더욱 더 사명감을 가지고 해오던 일을 꾸준히 진행하며 안전한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