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량 적어 믿을 수 없어” 모스크바 시장, 푸틴에 반기

입력 2020-03-25 15:11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하원(국가두마)의 개헌안 제2차 독회(심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장이 러시아의 확진자 통계에 의문을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입장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소뱌닌 시장의 입장을 보도했다. 그는 “현재 검사의 한계로 보고된 것보다 훨신 확진자 수가 많을 것”이라며 “검사량이 너무 적어 아무도 진짜 모습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만 그 수가 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현재 확진자 수는 290명이다.

소뱌닌 시장은 "우리는 해외에서 입국했지만, 자택에 머물면서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며 "그들의 상태는 고맙게도 괜찮은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앞서 푸틴 대통령의 의견과 상반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 상황이 (유럽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인구 약 1억4500만명인 러시아에서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95명이고 사망자는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

폐렴 환자 수가 늘어난 것도 수상하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인 로스타트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폐렴 환자는 지난 1월 6921명으로, 전년 동기의 5058명보다 37% 증가했다.

독립 노조 '의사들의 동맹' 의장인 아나스타샤 바실예바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지역사회에서의 폐렴 발생을 맞고 있다"며 "그리고 평소처럼 우리는 당국의 거짓말을 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