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별 국제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020 도쿄올림픽 연기를 일제히 환영하고 지지했다. 올림픽 연기로 인한 실무와 선수 선발 과정에서 혼란이 불가피하지만, 안전을 우선한 결정에 누구도 반론하지 않았다.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는 25일(한국시간) “올림픽의 많은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건강이 최우선 가치이며 모든 고려사항을 초월한다’는 결론을 명확하게 내렸다”며 “NOC와 선수들에게 ‘올해 중으로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성을 제공한 결정을 환영한다. IOC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했고, 올림픽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옳은 결정”이라며 반색했다. USOPC는 “선수들이 인생의 꿈에서 정점을 찍을 순간을 올여름에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공동체와 개인의 안전을 위해 경쟁에서 한 걸음씩 물러선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하계올림픽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미국·중국의 2파전을 견제하고 있는 영국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1년 연기로 슬프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할 때 우리가 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IOC 206개 회원국 NOC 중 가장 먼저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는 “IOC의 발표에 감사하다. 선수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선수들의 훈련조차 진행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불공정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스페인올림픽위원회 알레한드로 블랑코 회장은 “IOC가 좋은 소식을 전했다. 선수들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고 건강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지지를 표했다.
올림픽 33개 종목 중 가장 먼저 개최 방식 변경을 요구했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후신 세계육상의 서배스천 코 회장은 “옳은 결정이다. 세계는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스포츠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한국을 종주국으로 두고 올림픽 종목별 국제단체의 일원으로 포함된 세계태권도연맹도 IOC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만큼이나 안전과 건강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정원 총재와 연맹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연맹은 IOC의 결정을 지지하고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밤 전화 회담에서 ‘1년 내 개최’를 목표로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전화 회담을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의원장이 동의했다”며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IOC는 그 이후에 소집한 집행위원회에서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합의를 승인했다. IOC는 코로나19를 극복한 인류의 축제로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의 공식 명칭의 시기를 ‘2021’로 변경하지 않고 ‘2020’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