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맞수’ 이낙연의 ‘이’도 언급 안 한 황교안

입력 2020-03-25 12:14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에서 경쟁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상대 후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구도를 황교안과 문재인 정권이라 보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하거나 염두에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황 대표는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4·15 총선과 최근 불거진 미래한국당 공천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종로에서 맞붙은 이 전 총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상대 후보가 총리로서 무슨 일을 했나 하는 데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갈등의 한가운데서 총리로서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지만 행정력을 모아 노력했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위기 속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총리와)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충북 청주시를 찾아 한국노총,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지역경제살리기' 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데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선거 2~3주 전, 한 달 전에 나온 결과를 보면 나중에 결과가 바뀐 것이 허다하다. 지난해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도 마지막 남은 2% 개표에서 바뀌었다”며 “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끝까지 최선 다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통합당의 바지사장’으로 불렸던 데 대해서는 “바지사장은 자매정당 간 협력이 아주 원활할 때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실제로 바지사장이 아니었다. 정당 내 다른 견해가 나올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부 있었다고 봐 달라”고 했다. 한 전 대표와 이후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뒤에 전화를 서로 시도했는데 연결은 안 됐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쳐 절반(150석)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의 목표 비례의석수는 “20석 내외를 염두에 두고 있다. 더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