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여섯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적의 학원 강사로, 제주 다섯번째 확진자와 함께 스페인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어학연수차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스페인에 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일정을 바꿔 긴급히 입국했으나, 감염을 피하지 못 했다. 제주도는 입국 전 현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8시경 도내 다섯번째 코로나19 확진자 A씨의 지인 B씨가 검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제주지역 학원 강사로 근무했지만, 2월 7일 이후 현재까지 학원에는 출강하지 않았다.
B씨는 A씨와 함께 지난 2월 7일부터 3월 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무르다, 18일 카타르 항공편(QR858)으로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다. 이어 19일 오후 1시59분경 김포발 제주행 티웨이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도착했다. 당초 티웨이 항공편 제주 도착 시간이 오후 12시55분으로 알려졌으나 제주도는 오후 1시59분으로 정정했다.
제주에 도착한 후에도 B씨는 다섯 번째 확진자 A씨와 동행했다. A씨와 별도로 방문한 장소는 제스코마트 신제주점, GS25제주도청점, CU신제주점으로 확인됐다.
24일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확진자 A, B씨 관련 방역소독 대상지는 8곳, 접촉자는 23명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의 진술과 CCTV 분석에서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입도 후 확인된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
정부와 제주도는 최근 2주 이내에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입도객에 대해 특별입국(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번 5번, 6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9일 제주로 들어오면서, 정부의 특별입국절차(3월19일부터 시행)나 제주도의 특별입도절차(3월24일부터 시행)의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5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이뤄진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관광이 아닌 어학연수 목적으로 스페인을 갔다가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급히 입국했는데, 현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