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이 얼굴을 드러내고 포토라인에 섰다.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그의 말에 국민은 공분했고, 텔레그램 안에서 성착취물을 수요했던 모든 사용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3일 ‘성착취 채팅방 이용자 전원 색출 후 성범죄자 알림e 등록, 취업 제한 직종 적용을 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앞서 기록적인 참여자 수를 보였던 ‘조주빈 신상공개·강력처벌’ ‘참여자 전원 신상공개’ 관련 청원들에 이은 또 다른 요청이다.
청원자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수면으로 떠 오르게 됐다. 연일 밝혀지는 그들의 악행과 피해자의 고통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며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국회가 국회 청원 1호였던 n번방 청원을 본 회의에도 부의하지 않았던 점을 통해 국회와 법이 우리 정서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또 한 번 졸속처리될까 두려워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가 촉구한 사건 관련자 처벌은 ▲텔레그램 채팅방 참여자 전원 색출 후 벌금·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내릴 것 ▲성범죄자 알림e에 이들 전원을 등록할 것 ▲성범죄자 취업 금지 직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할 것 등이다. 청원자는 “이들의 죄는 단순 음란물 소지가 아니다”라며 “음란물 구매자가 아니라 가해자이며 동조자”라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9시45분 기준 이 청원에는 5만284명이 동참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