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하루]스스로 ‘악마’ 칭한 조주빈 얼굴 최초 공개

입력 2020-03-25 08:57 수정 2020-03-25 11:03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찰로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조씨는 25일 오전 8시 경찰서를 나섰다. 고개를 숙이거나 카메라를 피하는 등 얼굴을 가리려는 모습은 없었다.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목에는 보호대를 차고 마스크는 따로 쓰지 않았다. 지난 24일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의 신상 공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조씨는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해 ‘박사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다.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최소 74명이며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된 조씨는 종로경찰서에서 출발할 때와는 달리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최현규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