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미국 정상화 방침 시사
CNN “미국인들 직장 복귀시 코로나19 급증 우려”
바이든 “트럼프, 말 그만하고 의료진 조언 들으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미국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나라를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부활절(4월 12일) 전까지는 열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활절은 다른 이유로 중요하지만, 나는 이 이유로도 부활절을 중요한 날로 만들 것”이라며 “나는 부활절이 오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들은 집이나 아파트, 일정한 공간에 갇혀 있길 원치 않는다”면서 “이것은 우리나라에 매우 고통스런 일이며 매우 불안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직장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인들에게 사회적 격리를 위해) 2주의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기간 2주가 끝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경제활동을 비롯해 미국을 서서히 정상화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고 믿는다”면서 “의사들은 미국인들이 사람들이 밀집한 직장이나 행사장으로 되돌아 갈 경우 코로나19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말 하는 것을 중단하고, 의료 전문가들에 귀를 기울이기를 시작하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 모두는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개방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의료진의 조언을 즉시 따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는 무책임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취해야할 조치들을 미룬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 중에서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기자가 1명 나오는 등 우려가 제기되자 백악관 실내에서 하던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야외인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폭스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하는 방식을 바꿨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