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당내 경선에서의 값진 승리를 발판으로 본선에 몰두해야 할 고영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경기 안산단원갑)가 문제의 지난 20일 소위 ‘술판을 벌였다’는 일부 보도와 이를 정치 이슈화하려는 상대 정당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이를 끊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펼쳐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앞장 서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역행했다며 뭇매를 때리고 있는 것이다.
침묵을 지키던 고 예비후보는 24일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고 예비후보는 “본인이나 캠프는 이유야 어쨌든 코로나19 정국에 간단한 주류가 곁들여진 모임이 있었고, 비록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하더라도 그런 상황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
고 예비후보는 “그동안은 이 일이 법적인 문제는 아니더라도 책임자로서 도의적으로 반성할 부분이 있기에 언론 대응을 삼가려 했다”며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그날의 일은 ‘술판’이나 ‘축하잔치’가 아니고 ‘경선 결과를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했다.
#3월 20일, 그날은 ‘경선 결과를 듣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치열한 경선이었기에 경기 안산단원갑 만이 아니라 안산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10시20분쯤 발표되리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9시쯤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이후 기다리는 동안 출출하다며 지지자 중 몇 명이 통닭, 족발 등을 시켰고 주류를 사온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본인은 결과를 듣기위해 10시쯤 그 장소로 갔고 음식들이 나누어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곧 발표될 결과에 집중하다보니 이러한 주류가 포함된 음식나누기에 대한 적절한 제어를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발표를 기다리며 술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간단하게 음식을 나누는 자리였고 발표가 난 이후에는 상당수가 돌아가고 소수만이 남았습니다.”
이어 선거법을 운운했는데 음식물은 캠프에서 제공한 것이 없고 자발적으로 지지자들이 사온 것이라며 관련 내용은 구체적 증거자료를 선관위에 제출했고 진술이 사실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은 상태라고 했다.
또 마스크를 안썼다고 하는데 여러 사진을 보면 상당수가 쓰고 있었고 음식으로 인해 턱밑으로 내리거나 주머니에 넣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고 예비후보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왜곡시키고 과장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언성을 높이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성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역에 정통한 안모(56)씨는 “후보는 정말 열심히 지역을 다지고 다졌다”며 “속히 조직을 정비해 본선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