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후 자가격리된 정은보 방위비대사…SMA협상엔 차질 없다

입력 2020-03-24 20:20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상 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마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방미 이후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국가를 방문한 공무원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을 따른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4일 “코로나19 감염국가를 방문한 공무원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복무지침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 참석차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하고, 지난 21일 귀국했다. 정 대사를 비롯한 협상팀 전원은 귀국 후 재택근무 중이다.

다만 정 대사는 재택근무 중에도 전화나 메일 등을 통해 미국 협상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택근무지만 출근하는 것과 다름 없이 정 대사가 협상팀을 진두지휘 하면서 협상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 7차 회의에서도 한국이 올해 부담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이 다음 달 1일로 엄포를 놓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번 7차 회의에서도 양측은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1조389억원이다. 미국 측은 올해보다 4배 정도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된다는 것을 한·미 양국 모두 알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