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맛 못느끼면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3191명 중 15% 경험

입력 2020-03-24 20:01 수정 2020-03-24 20:02
국민DB

후각·미각을 잃는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국내에서도 나왔다.

24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조사한 결과 후각상실 또는 미각소실 증상을 보인 환자가 상당수 있었다.

3191명 가운데 후각상실이 12.1%(386명), 미각소실이 11.06%(353명)였고 둘 다 동시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한 환자가 7.87%(251명)였다. 조사 대상자 중 후각 또는 미각을 잃는 증상을 보인환자가 전체의 15.29%(739명)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호흡기 증상이 없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무증상) 1462명(지난 8일 기준) 중에서도 후각상실이 12.9%(189명), 미각소실이 9.8%(143명), 둘 다 잃었다고 답한 환자가 8.1%(119명)를 차지했다.

대구시의사회 측은 “모니터링 기간이 길고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 인지하지 못한 사람까지 감안하면 드러난 수치보다 더 많은 사람이 후각 또는 미각을 잃는 증상을 느꼈을 것”이라며 “발열, 호흡기 증상이 없는 젊은 사람들도 갑자기 후각이나 미각이 둔해진다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도 후각이나 미각을 잃는 증상이 코로나19의 의심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