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에서 휴교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각국이 개학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일본은 4월 개학을 결정했고, 이탈리아는 6월, 프랑스는 9월에 개학을 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24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당일 오전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교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회견에서 “국민의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개학을 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며 “개학 후 다시 상황이 악화되면 그때 다시 휴교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학한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 유지, 밀폐 공간 피하기, 근거리 대화 금지 등 3대 원칙을 지키도록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지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학생 등교 금지 등 학교 내 감염 예방책 또한 추가로 내놨다.
일본 정부의 이런 행보는 아베 총리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전국에 내려진 휴교령을 철회할 것을 문부과학성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 학교들은 봄방학이 끝나는 4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개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교육부는 현재 무기한으로 시행되고 있는 휴교 조치를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장 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5월 초 개학이 가장 이상적인 안”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4월 이후 정점을 찍는다면 개학 또한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프랑스 교육 당국은 담임 교사가 휴교 중인 학생에게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탈리아 또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휴교 연장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육 당국은 당초 4월 3일까지로 예정됐던 휴교 조치를 학년이 끝나는 6월까지로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교육부도 개학 시점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개학일은 오는 4월 6일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