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전문대 학보사 기자 시절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조주빈의 모교인 인천 소재 전문대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4년 대학교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그는 2014년 11월 5일 학보에 ‘안전한 00공업전문대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 “우리 대학에선 안전문제 발생에 관해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당시 기사에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실시한 강연 등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기울인 노력은 많고 다양하다”면서도 “학교 측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조주빈은 신입생이었던 2014년 4월 학보사 수습기자로 선발돼 2학기가 시작된 그해 9월 정식 기자가 되면서 동시에 편집국장까지 맡았다.
그는 함께 학보사 활동을 시작한 동기들에게 자신이 편집국장을 맡아보겠다며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편집국장 임기를 한 달가량 남기고 해임됐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자료상으로는 조주빈이 2015년 8월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돼 있다”며 “통상 임기를 채우면 해임으로 기록하지 않으며 정확한 해임 사유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편집국장에서 해임된 뒤 2015년 9월 휴학하고서 군 입대를 했고, 2017년 9월에 복학해 마지막 한 학기를 다닌 뒤 2018년 2월 졸업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