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회, “제2 코로나 대비 긴급재난시설 후보 리스트 작성해야”

입력 2020-03-24 17:58 수정 2020-03-24 23:43
대한건축학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학회센터에서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건축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즘(코로나19) 재난에 대한 건축적 대책과 대안을 논의하고 대국민 건축 지침을 마련하기위해 열렸다. 간담회에는 대한건축학회를 비롯해 대한설비공학회, 한국건축설계학회, 한국건축정책학회,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한국교육시설학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를 감안해 접근이 가능한 응급의료시설의 신속한 공급과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 전파 속도를 늦추는 건축 환경적 조치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응급의료건축시설 공급을 위해서는 컨테이너박스, 모듈러건축 등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또 연수원, 폐교, 공공기관, 체육관 등을 생활치료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토론자로 나선 LH연구원 임정민 수석연구원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긴급재난시설을 확보하고 설치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후보지 리스트를 작성해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건축물의 환경개선 조치도 논의됐다. 감염환자의 내원으로 인한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고 요양원 및 요양병원 등의 환기 및 생활환경 개선 방안도 다뤄졌다.

감염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건축물의 감염병에 대응하는 성능기준을 명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부성 대한건축정책학회 회장은 “연기 끝에 초·중고가 4월 6일 개학하지만 감염 사태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강제 환기 시설 가동 등 학교가 준수해야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간담회가 31일 열린다”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