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코스피 8.6% 급등했지만…“방심은 이르다”

입력 2020-03-24 17: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면서 전망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27.51포인트(8.60%) 급등한 1609.97에 마감했다. 전날 1482.46까지 폭락해 15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1600선으로 오른 것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사상 최대이며 상승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6.64포인트(8.26%) 오른 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현물이 급등하면서 두 시장에선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이날 증시 반등은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양적 완화’ 선언과 우리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발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 외국인은 이날도 832억원 순매도해 1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개인 역시 4613억원 순매도를 하며 급등장서 차익 실현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이들이 내놓은 물량을 기관이 떠받쳤다. 기관은 5032억원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7.04% 급등했고, 중국(2.34%), 홍콩(5.26%)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발표에 힘입어 급등, 1,600선을 회복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16.90원 내리며(원화 강세) 12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6% 포인트 내린 연 1.127%, 10년물 금리는 연 1.708%로 0.01% 포인트 하락해 모처럼 트리플약세(주가 채권값 원화가치 하락) 현상을 탈피했다.

그러나 이번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까진 증시 반등은 추세가 아니라 하나의 변동성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겨야 주가가 확실히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양민철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