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최고위 외교관이 지금은 각국이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 같은 말로 서로 비난할 때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대표는 EU 외교장관 화상회의 직후 “중국 바이러스니, 어떤 질병이니, 어떤 바이러스니 하면서 서로 비난하려 들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서로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을 위한 요구를 강화해야 한다. 지금은 전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서로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다자간 공동정책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에서 창궐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인사들이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해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보렐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국이 아픔을 겪을 때 유럽은 여력이 있어 중국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 우리는 몇 주 전에 중국에 준 지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며 “모든 도움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 내 연대도 중시한다”며 “초기에 어떤 나라가 이웃에 의료 지원을 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 문제는 극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