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 대응체계를 의심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 중심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유럽발 입국자가 하루 평균 100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있는 입국자부터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급증에 따른 유증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 체계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정부는 지난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보이면 공항 검역소 격리관찰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으면 내·외국인 상관없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확보된 입국자 검사대기 격리시설 중 일부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격리 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증상자는 기존처럼 동일하게 공항에서 검사하되,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중증도에 따라 입원 또는 시설 격리할 방침이다.
외국인은 기존처럼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한 뒤 검사를 한다. 장기 체류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음성 결과를 확인하더라도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조치하고, 단기 체류자는 능동 감시를 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 상황 자체가, 특히 유럽은 (향후) 유증상자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응을 위해 개선한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유증상자에 대한 시설도 더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집계된 통계로, 추후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