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마약 검사 의뢰… “과거 마약사기 전력 때문”

입력 2020-03-24 16:53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마약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주빈에 대한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과거 마약을 판매하겠다며 사기를 친 전력이 있어서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조주빈의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기에 앞서 텔레그램에서 총기·마약 등을 판매하겠다며 돈을 받고 잠적하는 등 다수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쯤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