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당국 “코로나19 최대 17일간 생존”

입력 2020-03-24 16:47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을 항해하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대 17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가 최대 3일간 물체의 표면 위에서 생존한다고 알려진 종전 연구보다 2주가량 더 긴 기간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800명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를 공개했다. 두 척의 배는 집단감염 사태가 불거진 뒤 각각 일본 요코하마항과 미국 오클랜드항에 정박해 방역작업을 벌인 뒤 출항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역학조사관들은 승객·승무원이 하선하고 17일이 지난 뒤에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객실 내부의 다양한 표면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해냈다. 해당 객실은 무증상자를 포함한 확진자들이 머물던 곳으로 소독 전 역학조사가 이뤄졌다. 다만 보고서는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을 통해 확산됐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 국립보건원(NIH)·CDC·프린스턴대·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 공동연구진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3일, 포장재용 카드보드에서 24시간, 구리 표면에서 4시간 동안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CDC 보고서는 크루즈선에서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커 보다 적극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각각 712명, 21명의 집단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9일 프랑스 마르세유에 입항한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호’에서도 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