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달라는 익명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전남 고흥군에 따르면 전날 동강면사무소에 한 60대 여성이 편지와 함께 현금 250만원이 담신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면사무소 직원이 민원을 보며 남긴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신원을 물었지만, 그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편지에 “도움만 받을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받은 도움을 약간은 돌려 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어려운 시국에 보태 쓰세요(코로나19). 굳이 알려 하지 마세요. 그것도 큰 실례예요”라고 적었다.
고흥군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250만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코로나19 관련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여수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날 둔덕동 주민센터에 마스크를 쓴 60대 여성이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 5만2000원을 두고 사라졌다. 이 여성은 손편지에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분들께 써주세요. 얼마 안 됩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썼다.
여수시 관계자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힘이 난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