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양로원 코로나19로 사망한 노인들 방치

입력 2020-03-24 16:26
20일(현지시간) 스페인 군부대가 동부 부리아나의 한 양로원을 점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치달으며, 노인들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들 중 심지어 코로나19로 사망한 뒤에도 침상에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된 경우도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가리타 노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이날 텔레친코 방송에서 “군인들이 노인 시설을 찾았는데 일부 노인들은 완전히 버려지고, 일부는 침상에 죽은 채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설이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에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조했다. 스페인 검찰총장도 이 시설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인들이 많은 시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자 스페인 정부는 관련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으며, 군인들이 양로원·요양시설을 확인하던 중 이런 실태를 발견한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4일 현재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5136명, 사망자는 2311명에 이른다. 늘어난 사망자 가운데 수십명은 스페인 의료시스템 마비로 치료를 받지 못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로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며 “이 시설들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