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진피해 공동주택 철거 시작…지진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 추진

입력 2020-03-24 16:21 수정 2020-03-24 16:22
24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철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17년 발생한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에 대한 ‘지진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A동 철거를 시작으로 전파 공동주택에 대한 보상협의가 끝난 5개 단지 433세대와 공동주택 12개동, 상가 1개동의 철거를 추진한다.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전체 보상은 96% 수준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지역에 적용되는 재난지역 특별재생사업은 지난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257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토지매입과 보상 등을 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 발생한 11.15흥해지역에 대한 ‘지진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에 착수했다. 포항시 제공.

시는 그동안 주민들과 수차례의 협의를 거쳐 지진으로 전파된 공동주택을 매입해 거점시설 사업부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이날 철거된 대성아파트(260세대, 상가1)는 총사업비 687억원을 투입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공공도서관과 시립어린이집, 장난감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각종 지원센터를 건립한다.

또 경림뉴소망타운(90세대) 부지는 117억원의 사업비로 평상시 실내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재난 시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안전한 생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웅파크맨션2차(70세대) 부지는 209억원을 들여 국민체육센터와 생활문화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 추진 중 부족한 점은 추가사업 발굴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재생사업이 중요하다”면서 “주민 삶터의 조속한 회복과 도시재건을 통해 재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도시의 대표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