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주범인 조주빈(25)의 범죄 심리를 분석하며 “잔인함의 근거는 돈이다. 조두순도 이런 짓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중적인 조주빈의 세계관은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 친사회적인 자신의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끔찍한 포식 동물같은 모습이 함께 존재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이다. 범죄 수익이 100억원대다. 온라인상에서 얼마의 금전 거래가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다 찾아내야 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그 정도 수익을 낼 수가 있다는 사실을 터득했다면 애당초 성도착증 환자라기보다 합리적 선택에 의해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된 후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 ‘대학교 성적도 좋았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다’ 등의 증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법도 없고 질서도 없다는 걸 조주빈은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며 “성범죄를 마구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두순 같은 범죄자들은 이 사건과 같은 종류의 범죄를 저지르기) 힘들다. 고학력자에 아마도 IT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조주빈은 더 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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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