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브라질 공장도 ‘셧다운’…삼성전자·현대차

입력 2020-03-24 15:53
삼성전자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 공장. 삼성전자 제공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의 ‘셧다운(가동중지)’이 남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북부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24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삼성전자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내에서 해외 출장을 갔던 직원이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이다. 지난달 13일부터 한달가량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그는 회사 지시에 따라 입국 후 자택 대기 중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나우스 공장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여 공장 재가동 이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파울루시에 있는 중남미 총괄법인과 브라질 판매법인은 이날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남동부 상파울루주에 있는 캄피나스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캄피나스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면 사실상 브라질 내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캄피나스와 마나우스에 각각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300개 직영매장과 1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의 자료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 55%(금액 기준)로 1위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상파울루 주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상거래 행위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해 브라질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 폴크스바겐, BMW 등이 가동을 중단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