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온 평택 미군기지서 美 장병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03-24 15:31
사망한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매리사 조 글로리아 일병. 미2사단 제공

국내 최대 규모 미군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막사 안에서 미 2사단 소속 장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제2보병사단 장병이 캠프 험프리스 막사 내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장병은 미국 미네소타주 무어헤드 출신인 매리사 조 글로리아(Marissa Jo Gloria) 일병으로 올해 25세다.

글로리아 일병은 발견 당시 평택 기지 내 자신의 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응급요원들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내렸다.

글로리아 일병은 제2보병사단 제2지원여단에서 전투공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육군에 지원해 미주리주 포트 레너드 우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제2지원여단으로 배속됐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배치됐다.

제2지원여단 제11공병대대 대대장인 로버트 디온 중령은 “주임원사 러셀과 저는 매리사 일병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매리사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우리는 사망 소식에 매우 슬퍼하고 있으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녀의 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리아 일병의 사망원인에 대해선 현재 조사 중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코로나19 관련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 중인 미국 시민인 주한미군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주한미군 관련자 중 10번째 확진자로 9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14일 만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직원은 미국인으로 지난 20일까지 험프리스 기지를 출입했고 현재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시설에 격리돼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주한미군은 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