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 내국인 무증상자, 오늘부터 자가격리·3일내 검사”

입력 2020-03-24 14:43 수정 2020-03-24 15:25
선별진료 결과 기다리는 유럽발 입국자들. 연합뉴스, 공항사진기자단

방역당국이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체계를 조정한다. 유럽에서 오는 입국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부터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무증상자는 일단 자가격리를 시행한 뒤,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 22일 오전 0시부터 모든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입국자는 공항 검역소 격리관찰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는 경우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유럽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급증에 따른 유증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 체계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기존에 확보된 입국자 검사대기 격리시설 중 일부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격리 시설로 전환한다. 유증상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공항에서 검사하되,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중증도에 따라 입원 또는 시설 격리할 방침이다.

외국인의 경우 시설에 격리한 뒤 검사한다. 장기 체류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음성 결과를 확인하더라도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조치하고, 단기 체류자는 능동 감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9037명이며, 해외 유입 관련 사례로 확인된 것은 171명이다. 특히 전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22명(내국인 20명·외국인 2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의 28.9%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들어온 경우가 18명, 미주가 4명이다. 20명은 공항 등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2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