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비철기업인 ㈜고려아연이 온산국가산업단지 온산제련소 인근에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울산시와 고려아연은 24일 울산시청에서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10월까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온산제련소 인근 약 1만8981㎡의 부지에 연간 1만3000t 규모의 2차전지 핵심소재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1차분 사업비 1527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2차로 연간 총 2만6000톤 규모의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전해동박 1만 3000t은 50㎾h 배터리를 장착한 EV(전기차)를 18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가격 기준 예상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전해동박은 구리를 황산에 녹여서 전기분해 한 후 타이타늄 드럼에 전착시켜서 생산하는 기술로 아연 제련과정에서 정액 처리된 아연 용액을 전해조에서 전기분해 한 후 알루미늄 음극판에 전착하는 전해공정과 비슷하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신규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도 신규 투자사업장에 울산 시민을 우선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코로나19로 기업의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가 71명의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지·소재산업도시로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에는 삼성SDI, 대한유화 등 2차전지 관련 유망한 기업들이 두루 포진해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2차전지 연구에 강점이 있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며 “향후 지역기업들과 협업 시 시너지 효과로 2차전지 산업이 울산의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고려아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
입력 2020-03-24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