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봉쇄 다음달 8일 해제… 후베이성은 내일부터

입력 2020-03-24 14:14 수정 2020-03-24 14:33
(우한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해 현지 공무원, 자원봉사자,경찰관, 의료진들과 실외 간담회를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의 봉쇄 조치가 조만간 풀린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도 25일 0시부터 해제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로 올렸다.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는 다음달 8일 오전 0시 해제된다. 우한 시민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건강 코드’가 녹색인 이들만 자유롭게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중국 우한은 1월 23일부터 전격 봉쇄됐다. 2개월여 만에 봉쇄가 풀리는 것이다. 후베이성 정부는 또 25일부터 우한에서 특정 지역까지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도록 하는 ‘점 대 점’ 이동 방식을 통해 우한 주민들이 타지의 직장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리가 10일 텅 비어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발병 3개월 만인 이날 처음으로 우한시를 방문했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의 봉쇄조치는 25일 0시부터 완전히 풀린다. 다른 지역 사람이 우한이나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 들어가는 것도 봉쇄 조치 해제 이후 가능해진다. 우한과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들의 주요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봉쇄 해제 시점에 맞춰 일제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베이성 관내 각급 학교의 개학 계획은 아직 없다. 24일 남방도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의 110여개 노선 시내버스도 전날 일제히 시범운행을 했다. 이번 시범운행은 시내버스 운영 정상화를 앞두고 예행연습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기사는 모든 승객의 체온을 재고 이상이 없는 사람만 태운다.

우한의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도시 내 대중교통은 지난 1월 23일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우한에 남은 수백만명의 시민들은 집에 격리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최근 우한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감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택 격리가 크게 완화됐다.

다만 지난 23일 우한에서 확진자가 한 명 추가로 나오며 우려가 생겼다. 특히 이 환자가 우한에 있는 후베이성 인민병원의 의사로 밝혀지며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불어 중국이 공식 통계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관한 우려도 존재한다. 앞서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중국 공식 통계에서 빠진 무증상 환자가 4만3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