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집단감염 비상…日 도쿄도지사 “도시 봉쇄 가능성”

입력 2020-03-24 13:35
지난 23일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도쿄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도쿄(東京)에서 젊은 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2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 봉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실내 대규모 행사 등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정책을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도쿄도립 학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예방 조치 이후 입학식을 하거나 새 학기를 시작하도록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주간이 감염자의 폭발적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대학이 집중된 도쿄의 특성 때문에 젊은 층에서 클러스터(cluster·집단 감염)가 발생해 (감염자가) 자각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록다운(lock down·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젊은 층에 위기의식 공유를 촉구했다. 기업에는 재택근무, 시차출근 등을 계속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에는 입학식 연기·취소 협조를 당부했다. 봄을 맞아 벚꽃놀이 등으로 번화가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52명이다. 이 숫자에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도쿄도 감염자는 154명이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