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알려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전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의 황당한 변명이 공분을 사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질문란에는 21일 “텔레그램을 탈퇴해도 조사받아야 하느냐”는 익명의 질문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제가 꿈이 경찰이라 텔레그램 관련 뉴스를 보고 범인을 잡아볼까 해 들어갔다”며 “제가 보려고 들어간 게 아니라 범인을 잡으려고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무섭다. 꿈에서도 채팅방이 아른거린다”면서 “이제 어떡해야 하느냐.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질문의 답변란과 댓글에는 네티즌들의 어이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n번방은 실수로 또는 다른 의도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며 “경찰이 아닌데 수사 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범인을 잡으려고 n번방에 자진해서 들어갔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꿈이 경찰? 경찰서는 가보겠다” “지금 탈퇴하고 꼼수 써봤자 소용없다. 평생 마음 졸이다가 벌 받으라” “인과응보다” 등등 분노어린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질문 이외에도 포털사이트 질문란에는 ‘누가 텔레그램 가입자인지 보기 위해 (앱을) 설치했는데 탈퇴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고등학생인데 텔레그램 가입 사실이 알려지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냐’는 등 관련 문의글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관련자들의 신상공개는 물론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n번방’ ‘박사방’ 등 성 착취물 제작·유포·소지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사건에 엄중 대응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며 “경찰은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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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