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의 곡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곡물 수출을 일정 기간 금지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농산물감독청이 지난 20일부터 10일 동안 모든 종류의 곡물에 대한 수출을 임시로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부터 유통 시장에서 곡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모스크바 시내 몇몇 유통매장에서는 곡물 등 일부 품목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형 쇼핑몰 아샨 측은 “지난주와 비교해 육류 통조림과 곡물은 2배, 마카로니·설탕·생선 통조림 1.5배, 화장지의 경우에는 판매가 무려 40%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소매기업협회도 “곡물과 통조림 수요가 200%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기준 438명이다. 이 중 수도 모스크바 확진자는 262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