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할머니들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면마스크 1004개를 기증해 눈길을 끈다.
젊은 시절 삯바느질보다 더 땀을 흘려 제작한 면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그지 없는 ‘내리사랑’이다.
광주 북구시니터클럽과 임동주민자치회는 최근 임동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 등에서 면마스크 1004개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와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할아버지 할머니 천사들의 봉사활동이다.
북구시니어클럽은 마스크 제작을 위한 재료비 100여만원과 인력 등을 지원했다. 임동주민자치회는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임동주공아파트 등에서 마스크 제작 작업을 진행했다.
할머니들이 코로나19 극복의 염원을 담아 일일이 손으로 만든 마스크는 25일까지 취약계층 등에게 전달된다.
마스크 1004개의 기부봉사를 주도한 북구시니어클럽(대표 송윤주·56)은 사회복지법인 한울복지재단이 운영주체다. 서림로 94-6(임동) 연면적 275㎡ 지상 3층의 클럽 건물에는 교육장과 공동작업장 등이 마련돼 있다.
어르신들의 재능기부와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인 북구시니어클럽은 올해만 29개 사업에서 2147명의 노인일자리를 만들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연희 임동 동장은 “어르신들이 침침한 눈을 비벼가시면서 1004개의 면마스크를 직접 만드셨다”며 “천사나 다름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나눔과 봉사가 코로나19를 물리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