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겨냥한 진중권, “좀비들 의금부서 울부짖고 난리”

입력 2020-03-24 10:5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를 위선에 찬 조선시대 유학자와 정경부인에, 이들 부부의 지지자들을 좀비에 빗대 풍자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조 전 장관을 조광조에 비유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조선시대에 조광조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분이 세간엔 개혁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정사에 기록된 것과 많이 달랐던 모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진 전 교수는 “조광조의 처 정경부인의 꿈이 종로 육의전 근처에 건물을 사는 거였다”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돈놀이까지 했는데 부군 되신 조광조 대감은 그 짓 하는 데에 종잣돈으로 쓰라고 경복궁 근처에서 장영실이 발명한 엽전 송금기로 5000냥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짓을 하다가 대윤 윤임과 소윤 윤원형에 발각되자 정경부인은 장부를 없애려 부랴부랴 야밤에 파발마를 타고 선비의 고향 풍기읍까지 내려간다”며 “가는 도중에 구리암 배일이라는 오랑캐가 발명한 덕천풍으로 조 대감께 상황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낱장 갈아치우기만 하려고 했는데 한양서 가져간 종이의 크기가 안 맞아 장부채 들고나와 머슴에게 맡겨둔다”고 정경심 교수가 증권사 직원과 함께 동양대로 내려가 PC를 들고나온 일을 꼬집었다.

또 “정경부인은 자식들을 성균관에 보내려고 훈장 몰래 서당 표창장을 위조했다”면서 “표창장뿐 아니라 서당의 모든 증명을 위조했다. 조정의 인맥을 이용해 6조(조선시대 국가행정부서;이·호·예·병·형·공조)에서 골고루 하지도 않은 실습 증명서까지 얻어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부부 지지자들을 좀비에 비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정경부인은 윤임에게 걸려 옥살이를 하고 조 대감 역시 의금부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며 “그때 밤마다 의금부로 좀비들이 몰려와 울부짖고 난리를 쳤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킹덤’이 바로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번외편에 나오는 얘기”라며 “역사를 올바로 배우자”고 마무리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조광조는 훈구파 대신들에 맞서 도학 정치를 주창하다 사약을 받고 절명한 의로운 학자로 알려져 있다. 조광조인 양 행세하는 조 전 장관도 실상은 자식들의 교육과 재산 불리기에 연연하는 위선자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 전 국장은 최근 “조 전 장관을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의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르고 ‘대윤’ ‘소윤’ 하면 말 그대로 권력을 남용하며 세도를 부리던 윤임과 윤원형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황 전 국장이 말한 대윤, 소윤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