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화 이렇게 한다…문체부·국어원 ‘새수어모임’ 발족

입력 2020-03-24 10:14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처럼 사회적인 파급력이 큰 사안이 터졌을 때 이와 관련된 수어(수화)를 신속히 마련, 보급하기 위해 ‘새수어모임’을 발족했다고 24일 밝혔다.

새수어모임은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3일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비말감염’ 등에 대한 수어 권장 표현을 선정했다(사진). 새수어모임은 격주로 새 수어를 수집하고 권장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이 이런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전문 용어나 신어의 경우 통일된 수어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근 정부 발표나 각종 매체에는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 승차진료(드라이브스루) 같은 전문용어나 신어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수어 통역사들이 제각기 다른 수어를 사용할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 정책 발표나 기념행사 등에 수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정례 발표 때도 실시간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해왔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공공 수어 통역과 관련해 어떤 수어가 새로 생기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큰 수어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선정된 권장 수어는 국어원 홈페이지와 한국수어사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