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도쿄올림픽 연기 기정사실화 “2021년 예상”

입력 2020-03-24 08:17 수정 2020-03-24 10:01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료사진. AP뉴시스

딕 파운드(78·캐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20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예상했다.

파운드 위원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IOC가 갖고 있는 정보에 근거해 연기를 결정했다. 남은 변수가 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경기가 7월 24일에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4일은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일이다.

파운드 위원은 수영선수 출신으로, 현역 IOC 위원 중 가장 오랜 기간을 재직했다. 1987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부위원장, 집행위원을 지냈다. 자크 로게 전 위원장이 선출된 2001년 IOC 위원장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고(故) 김운용 전 위원에 이어 3위 득표한 후보였다. 요직을 맡았고 우호세력도 가진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 집행부에서 모아지고 있는 중론일 가능성이 크다.

IOC는 전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집행위는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도쿄올림픽 조직위, 일본 정부, 도쿄도와 전면적으로 조정해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하겠다.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취소를 제외한 연기, 대회 규모 축소, 무관중 경기와 같은 시나리오를 놓고 올림픽 개최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 4월 중순 전까지 올림픽 개최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연기는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대안이다. 미국 야구, 유럽 축구처럼 이미 편성된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일정을 감안할 때 1년 연기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이 2021년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인 사안은 앞으로 4주 안에 해결될 것”이라며 “IOC가 곧 다음 단계를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엄청난 파장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