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새 코로나19 사망자 ‘처음’ 100명 넘어…확진자는 4만명 이상

입력 2020-03-24 08:17
존스홉킨스대학, 확진자는 4만 961명
미국 내 전체 사망자는 최소 520명
보건당국자 “이번 주 상황 더 악화될 것”
플로리다주 주민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더빌리지에서 한국 모델을 본 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사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하루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명 넘게 나왔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100명이 넘게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보건당국자들을 인용해 최소 10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 내 사망자는 최소 52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뉴욕주다. 지금까지 157명이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만 961명으로 집계했다. 4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NBC에 출연해 “이번 주에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을 미국이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확진자 2만 명을 돌파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하루 사이 570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 수가 2만 875명이 됐다고 밝혔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에게 3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뉴욕주·일리노이주·오하이오주·뉴저지주·루이지애나주·코네티컷주·델라웨어주 등 미국 8개주가 내린 ‘자택 대피(stay at home) 명령과 비슷한 조치를 발동한 것이다.

매사추세츠주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체·점포는 모두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던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남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로버샤 의원은 “남편이 폐렴 진단을 받고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으나 인공호흡기는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지난 2주 동안 남편과 같이 있었던 적이 없다”면서 14일간의 잠복 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의사가 자신에게 검사를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