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20대 남성이 25세 조주빈씨로 밝혀졌다. 조씨는 대학졸업 후 특별한 직업 없이 텔레그램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 박사방을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구속된 조씨는 2014년 한 대학에 입학한 뒤 2018년 졸업하고 무직상태로 지냈다. 경찰은 조씨가 졸업 직후 텔레그램을 통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총기나 마약을 판매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박사방’ 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8년 12월부터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박사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 텔레그램에 유로 대화방을 만든 뒤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올려 수익을 챙겼다.
소셜미디어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폰서 알바’나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을 썼다. 박사방은 총 3단계로 나뉘어졌는데, 그는 각 방마다 20만원, 70만원, 15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얼굴, 실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일반에 공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지난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B사를 압수수색해 박사방에 가상화폐를 보낸 회원명단 확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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