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일명 ‘박사’ 조주빈(25)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SNS 아이디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이후 그의 SNS 팔로잉 목록에서 자신, 또는 지인의 아이디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주빈의 SNS 아이디를 추적한 글이 다수 게시됐다. 조주빈이 모 전문대 재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여러 기사를 썼는데, 네티즌들이 기사에 공개된 이메일 주소 등을 활용해 어떤 SNS 계정을 특정한 것이다.
이 계정의 팔로잉(친구 신청) 목록을 보면 연예인, SNS 유명 인사 등 여성이 대부분이다. 다만 이들 중 대다수가 이 계정의 친구 신청을 수락하지 않았던 듯, 그가 팔로우하는 계정은 1900여개인 반면 그를 팔로우하는 계정은 390여개에 불과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카페, SNS 등에는 조주빈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의 팔로잉 목록에서 자신 또는 지인의 아이디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속 등장했다. “지인이 알려줘서 확인해봤더니 내 계정이 있었다. 소름 돋는다” “내 사진으로 어떤 짓을 했을지 몰라 무섭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도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계정의 팔로잉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SNS를 팔로우하고 있으니 차단하라는 식이다. 실제로 메시지를 받고 해당 계정을 확인해봤다는 글도 있었다.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팬이 제보해준 내용을 올리며 “걱정마세요. 차단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조주빈은 수도권의 한 전문대에서 정보 관련 학과를 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졸업 직후인 2018년부터 텔레그램에서 범죄 행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총기, 마약을 판매한다는 허위광고 글을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8~9월부터 박사방을 운영했다. 그는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이고, 그중 16명은 미성년자다. 조주빈은 총 3개의 방을 운영하며 최대 15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는 등 억대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소개된 박사의 수법이 악랄했던 만큼 국민적 공분도 거세게 일었다. 그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4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조주빈은 지난 16일 검거돼 사흘 만인 1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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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